국토교통부가 주도하는 울진비행훈련원의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항공전문학교.
2014년 6월 최초의 훈련생 모집 공고를 통해 1기 훈련생을 선발. 7월 7일 대망의 한국항공전문학교 울진비행훈련원 1기 조종훈련생 입과식을 가졌습니다.
한국항공전문학교 울진비행훈련원
1기 훈련생 대표 이정수씨
-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인터뷰 내용 정리에 있어 경어를 생략하였습니다.
- A. 한국항공전문학교 울진비행훈련원 1기 훈련생 대표 이정수다. 만 27세이다. 현재 서울에 살고 있다. 얼마 전까지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한국항공전문학교 울진비행훈련원에 지원하여 입과하게 되었다.
- Q. 회사에서 근무했었다고 했는데, 한국항공전문학교 울진비행훈련 입과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 A. 무역회사에서 3년 정도 근무 했었다.
- Q. 조종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언제 처음 하게 되었나?
- A. 2년 전 쯤이었던 것 같다. 그때는 울진비행훈련원처럼 대학 졸업 후에 조종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냥 막연하게 '조종사란 직업이 좋은 것 같다'라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울진비행훈련원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여러모로 고심한 끝에 지원하여 입과했다.
- Q. 최근에 울진비행훈련원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고 했는데, 구체적 시기는?
- A. 비행훈련원이란 곳이 있다는 것은 1년 정도 전에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는 이직을 염두해 두면서 여러가지 길을 고려하고 있었고, 울진비행훈련원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올해 초 쯤이다.
- Q. 울진비행훈련원에 대해 알게 되기 전에 한국항공전문학교에 대해서 미리 알고 있었나?
- A. 솔직히 몰랐다. 이번에 울진비행훈련원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 Q. 그럼 한국항공전문학교 울진비행훈련원에 대해서는 언제쯤 알게 되었나?
- A. 올해 5월경에 알게 되었다. 한국항공전문학교가 울진비행훈련원 사업자로 선정되었다는 것을 지인들을 통해서 전해 들었고, 정식으로 모집 공고가 발표되기 전에도 여러 번 문의를 했었다.
- Q. 왜 조종사가 되고 싶은지?
- A. 원래 항공기 쪽에 관심이 많아서 전 회사에서도 이와 관련된 업무를 했다. 관심 있는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느꼈다. 또 조종사의 업무처리방식이 나와 잘 맞으리라 생각했다.
- Q. 어떤 업무 방식을 말하나?
- A. 기존 직장에서는 해외 영업 업무를 했었다. 업무를 처리할 때에는 여러 변수뿐만 아니라 업체와 바이어 등, 다양한 조건과 이해 관계자들을 고려하며 미팅과 눈치게임, 협상 등을 통해 상황을 조율해 나가야만 했다. 나는 한 가지에 집중하는 성격인데, 여기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주도적으로 판단하여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결론을 도출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 관계자들과의 협상과 조율을 통해 그들이 만족하는 결론을 이끌어내야 했다. 이는 흥미로운 일이지만 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반면에 조종사의 업무는 안전하게 기체를 운항한다는 목적 하에, 주어진 상황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이를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이런 점이 나에게는 상당히 크게 다가왔다. 물론 정비사, 관제사, 객실 승무원 분들과 논의하는 과정이 불필요하거나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전 직장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내가 판단하고 책임지는 범위가 크다는 것이다. 조종사가 되고 싶은 이유를 한 가지 더 들자면 조종사라는 직업이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직종이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이고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도 매력을 느꼈다는 점이다.
- Q. 한국항공전문학교 울진비행훈련원 사업용조종사통합과정 수료 후의 진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 A. 울진비행훈련원에 입과한 대다수 사람들처럼 나도 민간 항공사의 조종사가 되고자 한다. 일단 사업용조종사 면허를 취득한 후에도 Time Building 과정이 필수이기 때문에, 울진비행훈련원 교관이 되어 비행시간을 채우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 Q. 국내외에 조종교육 기관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 울진비행훈련원을, 특히 한국항공전문학교를 택한 이유는?
- A. 일단 울진비행훈련원의 장점으로 나라에서 국책 사업으로 지정하여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내가 올해 4월에 결혼을 했다. 기혼자이다 보니 혼자 해외로 나가는 것이 부담이 되었다. 울진비행훈련원에서 한항전과 항공대 중에 한항전을 택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이다. 먼저 조종사가 되겠다고 실질적으로 결심하게 되었을 때 마침 한항전 모집공고가 났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웃음) 그리고 한항전의 경우 1기 모집이고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인원이 소수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지원하게 되었다. 참고로 나는 대학 같은 경우에도 1기였다. 신설 학부에 입학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 Q. 어떤 학과를 졸업했나?
- A. 국제학부다.
- Q. 전 직장의 경우 정말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한 경우다.
- A. (웃음)그렇다.
- Q. 기혼자라고 했는데 자녀는 있는지?
- A. 없다.
- Q.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조종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배우자나 부모님 등 주변 사람들의 반발은 없었나?
- A. 조종사라는 직업이 인지도는 높지만 과정 자체에 대한 정보가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반발이라기보다는, 처음에는 그야말로 생소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래서 내가 알아본 내용들에 대해 주변인들에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다.
- Q. 지금은 모두들 이해하고 응원해 주고 있는지?
- A. 그렇다.
- Q. 지금 한국항공전문학교 울진비행훈련원 1기 훈련생은 총 몇 명인가?
- A. 현재 신규 과정의 경우 12명이다. 곧 경력자 과정 분들이 합류할 것으로 알고 있다.
- Q. 동료들과 함께 어느 정도 시간을 보냈는지?
- A. 지금까지 약 2주정도 함께 훈련을 받고 있다.
- Q. 동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성격이나 성향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면? 1기 훈련생 전체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말해주는 것도 좋고, 개개인의 특성에 대해서 언급해 주는 것도 좋다.
- A. 전체적으로 조종사에 대해서 옛날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다. 나처럼 조종사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 공군사관학교 정도만 알고 있다가 비교적 최근에 울진비행훈련원에 대해서 알게 된 사람들도 있다. 성격에 대해서 말하자면 훈련생들이 대부분 비슷한 유형을 띠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 너무 동적인 성격도 아니고, 너무 정적인 성격도 아닌, 중간 정도의 성향을 띤 사람들이 많다.
- Q. 달리 말하면 '중용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러한 성격이 조종사로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 A. 나도 아직 배우는 단계라 명확하게 답을 하기는 어렵지만, 조종사는 항공기와 수많은 승객들을 책임지는 직업이다. 때문에 과감한 결단력도 중요하지만 체크리스트를 숙지하고 업무에 있어 필요한 절차를 세심하게 수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주어진 상황에서 판단할 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성격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Q. 한국항공전문학교에 대한 첫 인상은 어땠나?
- A. 조종 교육 쪽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항공정비, 보안, 승무원 교육 쪽에 있어서는 상당히 전통이 깊은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놀랐다. 특히 정비 실습을 위한 전용 정비 공장이나 자체 비행안전센터 등의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조종 교육 쪽도 출발 단계이긴 하지만 체계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 지원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 Q. 한국항공전문학교의 경우 항공대 한서대와 비교하면 시설이나 인지도 면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점에 대한 우려는 없나?
- A. 물론 인지도 같은 면에서 불리한 점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흔히들 하는 말처럼 그건 정말 자기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대학의 신설 학과에 입학하여 1기로 졸업했다. 학부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교육 기관의 경우 처음으로 배출하는 교육생, 졸업생들의 성과에 따라 그 기관의 평가가 내려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처음으로 졸업하는 1기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편견 없이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앞으로 한국항공전문학교 울진비행훈련원의 미래와 평가 또한 우리 1기 훈련생들이 직접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Q. 울진에 직접 가 본적이 있는지?
- A. 친지 중 울진에 거주하시는 분이 있어 몇 번 가 본적이 있다.
- Q. 울진비행장 비행 훈련원에 가 본적도 있는지?
- A. 없다. 울진의 온천과 해수욕장만 가 보았다.(웃음)
- Q. 울진에 가게 되면 배우자와는 따로 떨어져 살게 되나?
- A. 그렇다. 주말 부부가 될 것 같다.
- Q.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는 없나? 비행기 타고 울진에서 서울로 가 버리는 것 아닌가?
- A. (웃음) 우려가 있지만 앞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 Q. 항공사에서 정식으로 조종석에 앉아 항공기를 조종하기까지 몇 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나?
- A. 아직은 잘 모르겠다.
- Q. 학교 측에서 훈련생들에게 교육과 지원에 관련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느끼나?
- A. 그렇다. 교수님, 교관님들이 신경을 많이 써 주신다. 교육과 관련해서 대부분의 정보를 공유해 주시겠다고 말씀해 주셨고, 실제로도 그렇다. 또한 훈련생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 주시고 이를 많이 반영해 주신다.
- Q. 교수님, 교관님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혹시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 A. 교수님, 교관님들 모두 훈련생들에게 잘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같이 지낸 시간이 2주 밖에 되지 않아서 '이분은 이런 면이 있구나'라는 것을 느낀 특별한 에피소드 같은 것은 없다. 앞으로 울진에 내려가서 함께 지내며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만들어 볼 예정이다.(웃음)
- Q. 이번 입과식 때 신대현 학장님께서 참석하여 축하를 해 주셨다. 어떤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나?
- A. 조종사에게는 능력과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인성적인 면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많은 승객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이니만큼 인성적인 면을 성장시켜야 하고, 특히 정해진 규정과 절차를 철저히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신 점이 기억에 남는다.
- Q. 앞으로 무단 횡단도 하면 안 되겠다.
- A. (웃음)안 그래도 학장님께서도 그 말을 하셨다. 무단횡단 하지 말라고.
- Q. 이제 질문 하고 싶은 것은 거의 다 물어 본 것 같다. 앞으로 한국항공전문학교 울진비행훈련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A. 나를 포함한 훈련생들도 그렇고, 한국항공전문학교 또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입장이다. 때문에 앞으로 시행착오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단지 그런 과정을 학교 및 훈련원과 훈련생들이 함께 공유하고 협력하여 발전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 Q.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족이나 배우자 분에게 하는 말이라도 괜찮다.
- A. 좀 오글거린다.(웃음) 일단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생소한 길을 가겠다고 한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 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나를 믿고 도와주는 부모님과 처가 식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오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한국항공전문학교 울진비행훈련원에 대한 이정수씨의 각오와 당부의 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항공전문학교 울진비행훈련원의 미래와 평가는 우리 1기 훈련생들이 직점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학교 및 훈련원과 훈련생 모두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앞으로 발생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자." 이번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고, 모든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신 한국항공전문학교 울진비행훈련원 1기 조종훈련생 대표 이정수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